빅터 J. 스텐저 - 물리학의 세계에 신의 공간은 없다

물리학의 세계에 신의 공간은 없다 - 10점
빅터 J. 스텐저 지음, 김미선 옮김/서커스


다윈이 생물학이라는 오랜 서식지로부터 신을 몰아내자, 쫓겨난 신은 물리학이라는 토끼 굴로 허둥지둥 피신했다. 그들은 우주의 법칙과 상수들은 사실이기엔 지나치게 훌륭하며, 생명이 진화하도록 세심하게 조율된 계획의 산물이라고 주장한다. 우리에게는 그 망상을 파헤쳐 줄 훌륭한 물리학자가 필요했고, 빅터 스텐저가 그 일을 완성했다. – 리처드 도킨스


이제까지 무신론과 유신론은 생물학에서 대결을 펼쳐왔습니다. 이 책은 그 범위를 물리학까지 넓힌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리처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을 읽으면서 진화론은 맞다고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많은 사람들은 의문이 남아 있을 것입니다. 우주의 탄생, 생명체가 탄생하기 위한 완벽한 물리상수 등등.. 이런 물리 · 천문학적 부분들은 만들어진 신에서 잘 설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물리학의 세계에 신의 공간은 없다’는 거의 완벽한 책입니다. 이 책에서는 우주의 탄생과 같이 창조론자들이 ‘신이 존재하는 증거다’라고 주장하는 부분을 최신 물리학을 이용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주가 탄생할 때 물질은 어떻게 만들어졌냐?’라는 질문에는 ‘우주에서는 물질이 탄생하는 것이 가장 안정적이다’[footnote]p.167 [/footnote]라고 답하고, ‘각종 물리 법칙들은 어디에서 왔느냐?’라는 질문에는 ‘몇몇 기본 법칙들은 무(無)의 상태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 이미 증명되었고 나머지 법칙, 이론들도 활발히 연구하고 있다’[footnote]p.163 [/footnote]라고 답합니다. 물론 타당한 물리학적 · 천문학적 이유를 대구요. 이 외에도 창조론자들이 ‘신이 있다’고 주장하는 근거에 대해서 많은 부분을 과학적으로 반박합니다.


마지막에는 ‘데이터에 맞지 않는 신의 목록’[footnote] p. 282 [/footnote]을 만들어 현재의 물리학적, 생물학적, 철학적, 천문학적 증거에 위배되는 신을 보여줍니다. 그리고는 여기에 들어가지 않는 신이 충분히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만 그 신들을 우리가 숭배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설명합니다.


아무튼 무척 재밌고 의미있는 책입니다. 만들어진 신을 보고 아직 의문이 풀리지 않으신 분, 무신론에 대한 물리학적 근거를 보고 싶으신 분, 종교를 가지고 있고 그것에 대해서 더 알아보고 싶으신 분, 종교는 믿지 않지만 무신론도 지지하지 않는 불가지론자 분들, 모두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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