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010의 게시물 표시

검증될 수 없는 가설

한 가설이 있다. 그런데 그 가설은 한번도 검증된 적이 없고, 이것을 검증할 수 있을만한 현상들은 모두 관측된 적이 없다. 또한 이 가설은 확실히 체계가 잡혀있지도 않다. 그러면 그 가설이 '틀리다' 고 가정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물론, 이 가설은 틀리다고 확신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 가설을 인정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왜냐하면 이 가설의 증거는 한번도 발견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이 '자신이 3초 전에 세상을 창조하고 모든 사람들의 기억은 조작된 것이다'라고 주장했다고 하자. 그 사람의 주장은 틀렸다고 확신할 수 없지만, 우리는 쉽게 그가 미쳤거나 거짓말쟁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 왜냐하면 이 가설은 누구도 증명할 수 없으며 어떤 현상을 예측하고 있지도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가설이 틀렸다고 생각해도 아무 지장이 없다. 이번에는 유니콘을 생각해보자. '유니콘'이라는 것은 한번도 관측된 적도 없고 증명된 적도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없다고 확신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우리가 아직 발견하지 못한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것이 아마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의 우리의 경험이 유니콘은 아마 없을 것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신 이라는 가설은 어떨까? 물론 이 가설도 맞거나 틀리다고 확신할 수 없다. 하지만 이 가설이 한번도 검증된 적이 없고 이것을 검증할 수 있을 만한 현상들은 한번도 관측된 적이 없다. 귀납적 방법을 적용해보면, 신이라는 가설은 틀렸다고 가정해도 별로 문제가 없다고 본다. 무신론는 신이 없다고 '확신'하는 것이 아니라 신이라는 검증할 수 없는 가설을 '거부' 하는 것이다.[1. 이런 이유로 '무신론자'라는 이름을 '자유사상가(freethinker)'라는 명칭으로 바꾸자는 의견도 있다.] 사실 신이 있다고 판명되는 즉시 신을 믿을 사람이 무신론자이다. 우리가 신을 믿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자유의지와 자아는 어디에서 오는가

가장 머리를 복잡하게 하는 물음 중 하나가 '자유의지와 자아는 어디에서 오는가?'이다. 뇌에서는 단순히 신경 전달 물질이 왔다갔다 할 뿐이다. 그것의 원동력은 뭘까? 어떻게 '자아'라는 것이 발생하지? '느낌'이라는 것은 신경 전달 물질이 뇌를 자극하기 때문에 나타난다. 하지만 그 '자극'이라는 것이 어떻게 '느낌'이라는 결과로 오는 것일까? 그 '느낌'은 단순한 허상일 뿐일까, 아니면 실제로 존재하는 것일까? 또 뇌 속의 분자들은 단순히 물리학 법칙을 따라가고 있을 뿐인데 어떻게 특정한 정보를 만들어내고, 자극에 반응하고, '자유의지'를 갖게 할까? 자유의지도 단순한 허상일 뿐일까, 아니면 실존하는 것일까? 자아도 허상일 뿐일까? 주위의 물질을 이용해 지금의 나와 정확히 똑같은 입자의 배열을 만들었다고 해보자. 그 입자들은 자유의지와 자아를 가질 수 있을까? 단순히 입자들이 쌓인 것일 뿐인데? 개인적으로 영혼은 없다고 생각한다. 영혼을 가정한다고 해도 나아지는 것은 없다. 왜냐하면 영혼의 정체가 무엇인지 우리는 하나도 모르기 때문이다. 영혼이 있다 가정해도 같은 질문을 할 수 있다. 도대체 '영혼'이 뭐길래 우리에게 자유의지와 자아를 갖게 할까? 이 질문은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머리만 복잡해진다. 관련 책을 좀 찾아서 읽어봐야겠다. (+) 방금 몇가지 의문들이 더 떠올랐다. 아직까지 결정론에 대한 논쟁은 뜨겁다. 양자역학에 의한 확률은 자연 자체의 근본적인 성질일까, 아니면 인간의 한계에 따른 추정일 뿐일까? 결정론이 맞다고 하면 인간의 자유의지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단순히 허상일 뿐일까? 확률론적 결정론이 맞다고 해도 의문은 풀리지 않는다. 이것은 모든 것의 확률만이 정해져 있다는 것인데, 그러면 우리가 하고 있는 생각과 행동 하나하나는 순전히 확률에 의해서 무작위로 되는 것일까? 이럴 때는 우리의 자유의지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과학자의 기본 태도

이미지
과학자가 지켜야 할 것은 그리 많지 않지만, 몇 가지는 꼭 지켜야 합니다. 하지만 그건 쉬운 내용이고, 고등학교 1학년 문제집에도 나오지요 from 한국 무신론자 모임 // 올플 고등과학 9쪽 3번문제 하지만 이 간단한 것들을 지키지 못하는 과학자들도 일부 있습니다. 황우석 박사처럼 자신의 연구 결과를 이용해 사익만 챙기거나, 사이비 과학을 마치 사실인양 퍼뜨리는 사람도 있으며[1. 사실 이런 사람들은 과학자라 부르기 어렵지요] 과학자랍시고 전혀 과학적이지 않는 창조설을 과학적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2. 창조과학은 과학이 아닙니다. 과학적 이론의 조건을 거의 만족시키지 못합니다.] 그래도 아직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열정을 가지고 정직하게 자신의 연구에 임하고 있지요.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공계가 홀대받다 보니, 부정을 저지르는 과학자들도 꽤 있다고 합니다. 연구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당장 밥줄이 끊길지도 모르니까요. 미래의 과학도로써, 우리나라의 과학 현실은 참담하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과학자로써 지켜야 할 것을 지키면서 연구를 하면 언젠가 성과를 이룰 날이 오겠지요. 그전에 우선 공부를 열심히 해야지요ㅎㅎ

과학자의 올바른 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