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내가 반박하는 신은 추상적인 대상이 아닌 ‘우주를 창조하고 물리법칙을 초월해서 생물체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종교에서의 인격신’이다. 즉, ‘궁극의 법칙’이나 ‘범신론’, ‘이신론’ 등은 내 반박 범위에서 벗어난다. 다음으로, 신은 엄연한 하나의 가설이라는 것을 확실히 해야겠다. 신의 존재는 ‘우주는 무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했다’같은 가설과 대립된다. 즉, 둘 중 하나는 틀렸다는 것이다. 또한, 내가 말하는 신은 구체적인 신이므로 그것의 존재, 비존재의 구분은 확실히 정해져 있다. 따라서, 신은 하나의 가설이다. 생각을 해보자. 어떤 가설이 있는데 그 가설을 뒷받침할 수 있는 실험들이 전부 부정되었고 증거가 하나도 없다고 하자. 더구나 그 가설은 확실한 이론 체계도 갖추고 있지 않다. 그렇다면 그 가설이 '틀렸다'고 봐야 맞지 않을까? 물론 틀렸다고 100% 확신할 수는 없지만, 틀릴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는 있다. 이 '가설'에 '신의 존재'를 대입해 보자. 신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물론, 단정지을 수 없지만 점점 과학이 발달하감에 따라 신은 없다는 쪽으로 기울어질 것이다. 참고로 말하자면, 나는 종교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신'이라는 '철학적, 객관적' 존재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 것이다. 종교는 그의 부산물일 뿐이다. 그러므로 종교는 순영향을 끼친다, 어쩐다, 하는 것은 유신론, 무신론의 토론에서 의미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