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 종교에 대한 생각
중학교 3학년 때쯤 리처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을 읽고 난 후 신과 종교에 대한 엄청난 고민에 빠진 적이 있었다. 그 후로 1년 정도 동안 혼란스러운 상태로 지내다가 2년 전쯤에 드디어 생각을 완성할 수 있었다. 예전에 신과 종교에 대해 많은 글들을 썼었는데 사실 그들 중 대부분이 내 생각을 정리하기 위한 글이었다. 때문에 지금 보면 지금 생각과 다르거나 오글거리거나(…) 하는 글들이 좀 있어서 죄다 지우거나 비공개로 전환했다ㅠㅠ
이 글은 지금의 신과 종교에 대한 내 생각을 요약해서 정리한 것으로, 앞으로 거의 변하지 않을 확고한 것들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 글은 지금의 신과 종교에 대한 내 생각을 요약해서 정리한 것으로, 앞으로 거의 변하지 않을 확고한 것들이라고 말할 수 있다.
정의
- ‘신’은 ‘세상을 창조한 초월적인 존재’를 뜻한다.
신에 대한 생각
- 신의 존재는 반증 불가능하며,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100% 확신해서 말할 수는 없다.
- 어떠한 상황을 가정하더라도 신의 존재를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아무리 많은 과학적 발견을 하더라도 ‘신의 불필요성’은 증명할 수 있을지언정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할 수는 없다.
- 하지만 신이 존재한다는 가정은 불필요하다.
- 어떠한 현상을 설명하는데 ‘신의 존재’는 너무나도 큰 가정이다.
- 지금까지 밝혀진 과학적 사실들과 이론들은 신의 존재에 대한 가정 없이도 세상을 설명할 수 있다.
- 신의 존재를 가정하지 않더라도 세상을 설명할 수 있다면, 굳이 그 가정이 필요하지 않다.
- 자연과 관련된 증명과 반증이 가능한 모든 사실들은 과학에서 다룰 수 있다.
- 앞으로도 과학에서는 신의 존재가 불필요할 것이며, 따라서 자연을 설명하는 데에 신의 존재는 불필요할 것이다.
- 나는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살 것이다.
종교에 대한 생각
- 신이 존재한다고 믿고 거기에 심리적으로 기대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다.
- 내 주위 사람들이 종교를 가지든 말든 신경 쓰고 싶지 않으며, 그들이 잘못된 과학적 사실을 주장하지 않는 이상 반박하려고 하지는 않는다.
- 하지만 종교가 잘못된 과학적 지식과 결합된 순간 종교는 해악을 가진다.
- 현재 대부분의 종교는 그러하다. (예: 진화가 일어나지 않는다고 가르치는 개신교)
- 아무리 좋은 일을 많이 해도, 잘못된 지식을 전파한다는 점은 매우 잘못된 것이다.
- 따라서 종교 자체는 장기적으로 근절되어야 한다.
- 하지만 그 방법이 일방적이여서는 안된다. 즉, 이미 종교를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신이 없다고 주장하는 꼴이 되어서는 안된다.
- 내가 나서서 주위 사람들에게 종교를 가지지 말라고 주장하는 것은 싫다. 그러한 행동은 반감만 야기할 뿐이다.
- 사람들이 스스로 자연스럽게 신 존재의 불필요함을 느끼도록 해야 한다.
- 그러기 위해서는 철저한 교육, 특히 과학 교육이 필요하다.
- 현재까지 밝혀진 지식들이 종교에서 말하고 있는 것과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도록 해야 한다.
- 그리고 과학적 지식들이 단순한 가설이 아닌, 합리적인 탐구 방법을 통해 얻어진 믿을만한 결론이라는 것을 인지하도록 해야 한다.
- 종교 단체에서 학교를 운영할 수 있게 하면 안된다. 학생들에게 잘못된 지식을 심어줄 가능성이 매우 크다.
- 사람들이 종교의 불필요함과 현재 밝혀진 지식과의 충돌을 스스로 느끼고 자연스럽게 멀어지도록 해야 한다.
- 종교의 비리나 종교 지도자의 부도덕성 등에 대해 비판하는 것은 좋으나, 그것만 비판하는 것은 피상적인 것이다.
- 종교 자체의 근본적인 속성에 대한 비판이 선행되어야 한다.
- ‘종교 지도자들이 썩은 거지 종교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라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생각, 특히 잘못된 지식을 전파한다는 점에서부터 종교는 근본적으로 잘못된 것이다.
- 만약 종교가 순전히 신을 믿고 거기에 기대는 선에서 그친다면 과학과 양립할 수 있다.
- 하지만 잘못된 지식을 주장하는 순간 과학과 양립 불가능할 수밖에 없다.
- 실제로 종교가 있는 과학자들은 종교의 많은 부분을 비유로 받아들이곤 한다.
- 하지만 비유로 받아들이는 부분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그 종교에서 믿는 내용에서 점점 멀어진다.
- 예를 들어, ‘기독교의 신’만을 믿고 기도는 하지만 모세의 기적, 예수의 부활 등 다른 부분은 모두 비유적인 것이라고 받아들이는 과학자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러한 과학자는 자신만의 신을 믿는 것이지 그 종교를 믿는다고 볼 수는 없다.
- 종교가 구시대의 유물이 될 날이 언젠가 오기를 바란다.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