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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거울을 통해 보면 좌우가 바뀐다고 느낄까?

예전에 이 것에 대해 엄청 고민했었다. 거울 자체는 특정 방향을 선호할 이유가 아무것도 없다. 그냥 단순한 판일 뿐이다. 그런데 우리는 거울을 통해 물체를 보면 좌우가 바뀐다고 느끼고 또 학교에서 그렇게 배우기도 했다. 하필이면 좌우 방향만 바뀔 이유가 없는데도 말이다. 오랜 생각 끝에 낸 결론은 ‘뇌의 인지 과정에서 발생한 착각’이라는 것이었다. 우리가 거울을 통해 좌우가 바뀐다고 인지하는 과정을 생각해보자. 거울을 통해 비친 물체가 무엇인가와 비교가 되어야 “아, 이것이 좌우가 바뀌었구나”라고 인지할 수 있다. 이 때, 이 비교 대상은 물체를 가로 방향으로 반 바퀴 뒤집은 것이다. 이 가로 방향으로 뒤집은 물체와 거울을 통해 본 상을 비교했을 때 거울을 통해 본 상이 좌우가 바뀌어 있어서 우리는 좌우가 바뀐다고 느끼는 것이다. 그러면 왜 상을 물체를 세로 방향으로 반 바퀴 뒤집은 것과는 비교하지 않는 것일까? 그것은 우리가 상하 방향은 고정되어 있다는 강한 고정관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중력의 영향을 받고 있는 일상적인 상황에서 상하는 변하지 않는다. 따라서 우리는 바뀌었으면 좌우 방향이 바뀌지 상하 방향은 바뀌지 않는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세로 방향으로 반 바퀴 뒤집은 물체와 거울에 비친 상을 비교하면 상하가 바뀌어 있다고 결론을 내릴 수 있다. (그림은 http://blog.themathmom.com/2009/02/mirror-magic-revealed.html 참고) 그러면 실제로 거울을 통해 바뀌는 것은 무엇일까? 상하, 좌우 모두 바뀌지 않는다. 단지 전후가 바뀔 뿐이다. 그리고 우리는 보다 익숙하고 구분이 모호한 방향인 좌우 방향으로 물체가 뒤집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근황

1. 저번 주 금요일 부로 기말고사가 끝났다. 벌써 대학 입시 전까지 시험의 2/3가 지나갔다. 시간 정말 빨리 간다. 가장 중요한 수학을 망쳤고 겨울방학 때에는 거의 수학만 해야 겠다. 2. 18일에 서울로 올라간다. 이화여대에서 KPhO 2차 시험이 있기 때문이다. 제대로 공부를 많이 하지 못했는데 걱정된다. 3. 28일에 ‘1년 동안의 대곽 생활은 이것을 위해 있는 것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여명제가 열리는데 슬슬 준비를 시작하고 있다. 나는 PET에서 홀로그램을 만들기로 했고 잘 될 것 같다.